어느 날 밤, 집에서 혼자 잠이 안 와서 온라인을 뒤지다가 우연히 구글에 ‘자극적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플레이 도구’ 같은 걸 검색해버렸다. 그게 다였는데, 끝도 없이 콘텐츠가 나와서 한참 동안 눈만 번쩍이고 있었다. 머릿속엔 평소에는 생각도 못 하던 이미지들이 맴돌았다. 허공에 떠 있는 빛줄기처럼,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를 만큼 흐릿한 기대감. 그러다 결국, 손끝이 자동으로 웹사이트를 클릭했다. ‘홈메이드 바디워크 플레이 도구 제작법’ 같은 게 타이틀이었고, 내 눈은 거기에 멈췄다.
처음엔 그냥 보는 것 같았지만, 점점 몸이 뜨거워졌다. 어쩌면 그저 스트레스 풀려는 거겠지, 싶었지만 그런 생각은 곧 사라졌다. 그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욕망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가정용 재료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뭔가 만들어볼 수 있을까? 페트병을 잘라서 쓸 수 있을까? 냉장고 문짝에 붙어 있던 고무줄도 무심코 손에 들어왔다. 그걸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생겼다.
그날 이후로 나는 정말로 집 안의 작은 물건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빨래 건조대의 고리, 손톱깎이, 심지어 오래된 철제 테이프까지도. 전부 내가 직접 만든 도구의 ‘원소’처럼 보였다. 처음엔 너무 조심스러웠다. 뭔가 실패하면 어쩌지, 아프면 어떻게 할지, 혹은 파손되거나 놓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처음 시도한 건 아주 조용하고 단순한 거였다. 베개 위에 덮어놓은 흰색 캔버스 보드에 라이터로 조금씩 긁은 흔적을 따라 고무줄을 꽂아봤다. 음, 비슷하게 말랑말랑한 감촉은 있었지만, 정확히 원하던 느낌은 아니었다.
그 다음엔, 실내용 스프링이 들어간 작은 팔걸이 의자 하나를 가져와서 고무줄을 그 사이에 끼우고, 이를 다리에 묶어보는 실험을 했다. 그렇게 세운 구조물은 마치 복잡한 장치처럼 보였고, 이걸로 몸을 조여보니 생각보다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마음속 깊이 ‘이건 내가 원하는 거야’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매일 밤마다 새로운 실험을 반복했다. 지하실에 있는 드라이어 부품을 뜯어내서 뚜껑을 만지고, 천으로 감싼 후 섬유 끈으로 고정해서 작은 마사지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한 번은 친구가 주는 랜턴 케이스를 뜯어서 조명 조절식 자극기처럼 만들어봤는데, 이건 사실 실패였다. 불빛이 너무 강했고, 착용감도 엉망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기억나는 건, 바로 셀프 리듬 플레이용 도구였다. 뭔가 반복적인 자극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소형 전동 핸드폰 충전기의 회전 모터를 뜯어내서, 그 끝에 고무 막대를 연결했다. 돌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삽입할 때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그걸로 몇 번 시도해봤더니, 예상보다 민감한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자세를 바꾸면서 운동 효과처럼 사용하면, 몸이 스스로 반응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나는 그걸 ‘자기주도형 리듬기’라 이름 지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이렇게 직접 만든 도구들이 내 마음속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거였다. 처음엔 ‘어떻게 보면 돈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점점 그것이 ‘나만의 언어’가 되어갔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강도, 형태, 위치를 모두 조절할 수 있고, 그걸 만들며 느끼는 집중력과 설레임은 다른 플레이보다 훨씬 깊었다. 도구 자체보다도, 그 과정 자체가 내게 미묘한 권위감과 자기 존중감을 줬다.
그리고 최근엔 이런 식으로 만든 도구들을 실제 플레이할 때 써먹을 수 있게끔, 채팅 앱을 좀 활용하게 됐다. 오픈채팅에서는 정보가 많긴 하지만, 다들 다뤄본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답답했어. 그래서 요즘은 좀 더 맞춤화된 경험을 나누고 싶어지더라고. 그때 알게 된 게, ‘SM톡’이라는 앱이었어. 그곳에선 플레이 도구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의 사례가 자주 올라오고, 실제 사용 후기나 재료 추천도 있어서 내가 만든 것들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지. 특히 도구의 안전성이나 유지보수 방법 같은 부분이 서로 공유되니까, 오히려 내가 만든 도구의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어. 또, 특정 부위에 맞춰진 설계를 해야 한다는 점도, 다양한 의견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거든.
결국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도구 제작을 넘어, 나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지금도 그 ‘자기주도형 리듬기’는 나의 책상 서랍 안에 조용히 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 도구가 내게 던져주는 감각은 여전히 새로웠다. 마치 내가 살펴낸 세상의 일부를, 다시 내가 만든 것처럼 느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