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 건 정확한 정보였어

처음으로 ‘SM톡’을 깔았을 때는 그냥 좀 더 실질적인 소통 방법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 오래전부터 커뮤니티에서 뭔가를 찾던 중에, 옛날처럼 오픈채팅만 뒤지기엔 너무 무언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서. 매번 방 하나 열고 앉아서 뭐라도 말을 걸려고 하다가도 결국 아무도 안 온다거나, 아니면 대화는 시작되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색함이 쌓이고… 그게 다 아예 흐르지 않는 거라기보다는, 왜 이렇게 말이 잘 안 나오는지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요즘 나는 그냥 ‘SM톡’ 써”라고 말하길래, 도대체 뭐야 이 앱은 하고 검색해봤어. 뭔가 평범한 메신저 같기도 하고, 뭔가 특별한 플레이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설치하고 로그인까지 해봤는데, 진짜 처음 접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오픈채팅’이 아니라 ‘사용자 프로필’의 구성이었다는 거야. 일반적인 커뮤니티처럼 ‘취향: 밀리터리, 힙합, 페티시 포함’ 같은 식의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상세하게 자기만의 플레이 선호도나 행동 패턴, 예를 들어 “초보자, 조용한 톤, 정중한 분위기 선호” 이런 식으로 설정할 수 있었어.

내가 솔직히 가장 감탄했던 건, 다른 사람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 예를 들어 누군가는 “비밀스럽고 천천히, 신체 접촉보다는 시각적 자극 중심”이라고 적어놨고, 또 다른 사람은 “손목 묶기와 얼굴 위압, 목소리 강조 플레이”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써놨거든. 이게 정말 현실감 있어 보였어. 내가 원했던 건 그런 ‘정확한 정보’였거든. 그냥 ‘좋아해요’ 라고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그 ‘좋아하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였어.

첫 번째 메시지를 보낸 건 랜덤 매칭 기능을 켰을 때였어. 알고리즘에 따라 연결된 사람인데, 이름은 없고 프로필 사진도 없었지만, 간단한 프로필 문구가 있어서 조금 마음이 놓겼어. “잠깐 스트레스 풀고 싶은데, 조용한 대화 가능하면 좋겠어요.” 그런 문구였거든. 내가 보기엔 그냥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같았고, 딱 내 기분과 비슷했어. 그래서 그냥 “그럼 같이 잠깐 얘기해볼까?” 하고 시작했어.

결과는 생각보다 편했어. 대화를 시작하면서도 서로의 전략이나 표현 방식을 읽는 데 부담이 없었고, 오히려 내가 말을 꺼내기 전에 상대방이 “이거 진짜 힘들 때 있죠? 제 경우는 몸이 아프면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데, 그래도 눈빛 한 번만 주면 다 달라져요”라며 공감을 줬어. 그 순간부터 대화가 풀렸다는 느낌이 들었어. 복잡한 관계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같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어.

그리고 중요한 건, 옛날처럼 채팅방에 들어가서 ‘안녕하세요’만 하다가 멈추는 일도 없었고, 아무도 안 오는 일도 없었어. ‘SM톡’은 기본적으로 초반에 맞춤형 매칭을 제공해서, 적어도 첫 대화는 유의미하게 시작될 확률이 높았어. 오픈채팅보다는 ‘정보가 뚜렷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긴장감보다는 ‘공감 가능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먼저 왔어.

또 하나 실감났던 건, 단순한 문장 교환보다는 ‘플레이 준비 상태’를 고려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점이야. 예를 들어, 내가 “오늘 하루 지치긴 했는데, 손목 묶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라고 말했더니, 상대는 “그럼 요즘은 어떻게 묶는 게 편해요? 바깥쪽이라면 압박감 덜 느껴지는 걸 추천해드릴 수도 있고”라며 조심스럽게 반응했어.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실제로 플레이를 생각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어.

그렇게 몇 번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치 ‘내가 속한 세계’가 조금 더 명확해진 느낌이 들었어. 내가 무조건 ‘강한 플레이’를 원하지 않아도, 조용한 분위기에서의 연결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끼게 됐고, 그걸 ‘SM톡’이라는 앱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지원해주는지 실감했어.

뭐, 처음엔 “이게 과연 내 취향일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결국은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어. 그래서 지금은 매일 조금씩 써보고, 내가 원하는 만큼만 참여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그 앱이 나에게 ‘지금 내가 원하는 대화’를 만들어준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이상하게도, 그게 오히려 가장 큰 위로가 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