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원하는 건,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깨달았을 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건 뭔가 이상한 감정이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단 생각이 들어서. 말로는 ‘그런 거 전혀 안 좋아’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매번 그런 상황에서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던 건 어쩔 수 없었지. 나 자신도 몰랐던 그걸 인정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했어.

처음으로 그걸 의식하게 된 건, 지인의 집에서 만난 한 남자와의 대화였어. 그는 좀 더 경험이 많아 보였고, 솔직하게 “내가 지배하고 싶은 게 진짜 내 성향이야”라며 웃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냥 웃음만 짓고 넘어갔지. 하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에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 왜냐하면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응, 나도 그거… 원해’라는 생각이 스며들었다는 걸 느꼈거든. 그게 너무 불편해서, 그 순간부터 나는 그걸 숨기려고 애썼어.

나는 늘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결혼할 생각도 있고, 가족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믿었지.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게 다소 특이하다는 걸 인정하는 건 마치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항상 그런 감정을 억누르고, 대신 “그건 그냥 흥미 정도”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지. 그런데 어느 날, 한 번의 경험을 통해 그 모든 거짓말이 무너졌어.

그때는 별 일 없이 사귀던 사람과 함께 있는 중이었는데, 그 친구가 농담처럼 “요즘 내가 좀 이상한 걸 좋아하는 거 같아”라고 말했어.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고, 눈을 맞추지도 못했지. 그건 사실 내 이야기였으니까. 그리고 그 친구는 나에게 조용히 물었어. “혹시 너도… 그쪽이랑 비슷한 느낌은 안 들어?”

그 말을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 그 순간, 이 모든 것을 은폐해온 내가 너무 피곤했고, 더 이상 거짓말할 수 없었거든. 그 후로 우리는 천천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점점 더 현실적인 경험이 생기기 시작했어. 처음엔 정말 두려웠어. 어떤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어떤 말을 해서는 안 되는지, 모두가 엄격한 규칙처럼 느껴졌지. 그런데 오히려 그 규칙이 오히려 안심이 됐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그게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점점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어.

사실 가장 큰 전환점은 바로 그 시점이었어. 내가 ‘지배’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걸, 그 사람은 그냥 받아들여줬기 때문이야. 부정하지 않았고, 비웃지도 않았고, “너는 괜찮아”라고 말해줬어. 그 말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줬는지 몰라. 나는 이전까지 자신을 통제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나를 통제했던 게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부정하는 일이었음을 깨달았어.

지금은 조금씩,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더 솔직해지고 있어. 물론 여전히 주변 사람들 앞에선 예전처럼 말을 잘 하지 않아.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다른 이야기가 흐르고 있거든. 내가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것이 정상적이든 아니든, 나는 그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

최근에는 그 경험을 더 확장하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채팅을 해보려고 해. 사실 요즘은 오픈채팅보다는 좀 더 신뢰감 있는 플랫폼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SM톡’이라는 앱을 자주 이용해보고 있어. 단순한 대화뿐 아니라, 역할 설정이나 기대감을 미리 공유할 수 있어서 그런 면에서 오픈채팅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안전한 느낌이 들어. 특히, 각자의 경계선을 명확히 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 덕분에, 내가 원하는 부분에 집중하면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어. 그 앱 덕분에, 처음엔 많이 망설였던 질문들도 이제는 쉽게 나눌 수 있게 됐어. 그만큼, 내가 스스로의 취향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조금씩 더 쉬워지고 있단 걸 느끼는 거야.

그 이후로도, 그 감정은 여전히 불편할 때가 있었어. 어쩌면 오히려 처음으로 진짜 마음을 열었을 때 더 무거운 무게를 느꼈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인정한 순간부터, 그 선택이 나의 삶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그건 그냥 취미일 뿐’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나는 그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 이건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내 존재를 정의하는지와 직결됐어.

예를 들어, 한 번은 집에서 혼자 있는데, 갑자기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너무 자연스럽게 됐어. 그것도 별 생각 없이.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예전엔 절대 못 하던 일이라는 걸 깨달았을 땐 조금 놀랐지. 마치 내가 누군가에게 허락받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사실은 내가 스스로에게 허락한 일이었잖아. 그게 가장 강렬한 감정이었어. 자유롭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무책임한 듯한 죄책감도 섞여 있었지. “내가 정말 이걸 원하고 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경험이 단지 성적인 욕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건 확실했어. 내가 복종을 통해 통제력을 얻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건 과거의 무력감을 다시 경험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다시 배우는 일이었다는 걸 알았거든. 아까 전에는 그 감정을 부정했지만, 이제는 그게 내 삶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지고 있어. 그게 왜 중요한지도 알겠어. 복종은 내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설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니까.

요즘은 그런 생각을 자주 해. 아마도 내가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젠 그 감정이 제대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몰라. 심지어 내가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더라도, 내 안에선 매일 매일 작은 승리가 이루어지고 있어. 예를 들어, 최근에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나는 “지금 내 상태가 좀 특이한데, 혹시 괜찮을까?”라고 물었어. 그 말을 할 때도 다소 긴장했지만, 그 사람이 웃으며 “그런 거 괜찮아, 나도 좋아해”라고 답해주었을 땐, 내 가슴이 뭔가 살짝 벌어진 것 같았어. 그게 첫 번째 시도였지만, 그 후로는 더 쉽게 말할 수 있게 됐어.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할 때, ‘내가 원하는 걸 한다’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오는 걸 느껴. 물론 여전히 ‘정상’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그게 오히려 나를 더 진실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그래서 요즘은 그 감정을 무시하려 하지 않아. 오히려 그것이 내 정체성의 일부라는 걸 인정하고,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어.

그리고 그 모든 걸 정리하다 보면, 결국 내가 처음부터 거부했던 건 ‘나 자신’이었구나 싶어. 내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고, 규칙을 따르고 싶었고, 감정을 숨기고 싶었지.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걸 다 덮어두는 게 아니라, 내 안의 그 부분을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싶어. 그게 내가 진짜로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그리고 요즘은 그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도 찾게 되었어. 그중에서 최근에 꾸준히 사용 중인 게 ‘SM톡’이라는 앱인데, 사람들이 서로의 경계와 기대를 사전에 공유하는 방식이 진짜 도움이 돼. 오픈채팅처럼 무작위로 시작되는 것보다는, 적어도 내가 어떤 상황을 원하는지, 어떤 경계선이 있는지 미리 알고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 특히 실시간으로 조율할 수 있는 메시지 시스템 덕분에, 상황이 예상과 다르면 바로 조정도 가능하고, 그래서 더 안심돼. 이 앱 덕분에, 내가 원하는 걸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게, 나에게 정말 큰 의미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 고민의 일부가 이제는 나의 선택이 되고 있다는 걸, 지금쯤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