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좀 이상한 하루였던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꺼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SM톡'이라는 앱의 알림이었어. 뭐, 그냥 가볍게 열어봤을 뿐인데, 내 기분은 그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거든. 이거 처음 써보는 건데, 오랜만에 파트너와 진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랄까. 그 전까지는 다들 오픈채팅에서 뭔가 흐릿한 인상만 주고, ‘아, 저 분도 저랑 비슷한 거겠구나’ 싶으면 멈추는 수준이었거든.
근데 이건 좀 달랐어. 처음엔 단순히 채팅방 하나 들어가서 날씨 이야기하고, 최근에 본 영화 얘기 나누다가, 문득 ‘요즘은 정해진 규칙 없이 해도 되는 걸 좋아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 그게 왜 그런지 자세히 설명하려다 보니, 자기가 예전에 한 번은 손목에 팔찌 같은 걸 쓰고, 뒷통수를 조용히 만져보는 걸 무척 좋아했다는 걸 털어놨어.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몇 초간 말을 잃었어. 왜냐면 그게 나도 지금까지 경험한 적 있는 감각이었거든. 어쩌다 보면 그렇게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는 거야, 이걸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그리고 그게 계기가 되어,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조율하면서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어. 처음엔 웃긴 소리처럼 들렸지만, 실제 만나기 2시간 전쯤에는 뭔가 긴장된 기분이 들어서 옷을 입고 벗고 또 입고, 결국 집에서 씻고 나서 30분 동안 미처 못 한 반복 작업을 하느라 바빴어. 그럴수록 더 불안했고, 설레기도 했고. 정말 ‘설렘’이라는 게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어. 아니, 어쩌면 내가 평소엔 너무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걸까.

실제로 만난 건 목동 근처 카페였어.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창밖으로 빛이 들어오는 작은 테이블 자리였고, 그녀는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와 있었는데… 뭔가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서, 처음엔 ‘이게 맞는 걸까?’ 싶었어. 하지만 그녀가 나를 보고 웃었을 때, 그 순간은 확실히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어색함은 짧았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렀어. 술도 안 마셨는데, 두 사람 사이엔 마치 은밀한 공기가 맴도는 것 같았지.
그리고 우리는 결국 카페를 나와서 산책을 시작했어. 겨울 밤이라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녀의 손이 내 손을 살짝 잡아줬을 땐 그 따뜻함이 신체적 감각보다 먼저 마음을 스쳤어. 그게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나는 이 관계가 단순한 육체적 연결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서로의 흔들림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게, 그만큼 큰 일이란 걸.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는, 그냥 ‘모임’이나 ‘사귀기’ 같은 게 모든 걸 결정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건 달랐어. 우리는 둘 다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할지’를 말하지 않았지만, 그 말이 필요 없었어. 오히려 그게 더 중요한 거였던 것 같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할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 어떤 순간을 선택할지—그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그래서 더 깊은 연결이 됐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제는 그녀와 매주 한 번씩 만날 약속을 했어. 사실 요즘엔 내가 쓰고 있는 채팅 앱인 ‘SM톡’ 덕분에 이런 만남이 가능했던 거야. 다른 곳에서는 정보가 너무 흐려서, 뭔가 무언가 있어도 계속 회피하게 되더라. 그런데 여기선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 오픈채팅보다는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대화의 깊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 물론 처음엔 의심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만남을 경험해본 후엔 그게 ‘일반적인 성향’이 아니라, 정말로 ‘함께하는 사람’을 찾는 플랫폼이라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요즘은 거의 매일 그 앱을 확인해봐. 아니, ‘확인’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아, 네, 그냥 보는 거야. 그녀가 언제 메시지를 줄지, 어떤 말을 할지, 그리고 다음 만남은 어떻게 될지—그게 다 재미있어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 지금 이 쪽에 관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망설이고 있거나, ‘이런 거 잘 안 맞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제한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길 바라서야. 내가 원했던 건, 단순한 ‘성적 연결’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의 일부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어. 그리고 그게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이렇게 솔직히 말해보고 싶었어. 너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