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건 아니었고, 이곳엔 내 마음을 듣는 사람이 있었다

요즘 좀 힘들었던 게, 오랜만에 감정이 다 빠져서 그런지 매일 아침 일어나도 기운이 안 나고. 눈은 뜨는데 정신은 어디론가 스며나가 있는 기분이었어. 주말 내내 뒤척거리다가 결국 어제는 밤새로 자판을 두드렸던 기억이 날 정도였지. 그래서 그저 흐릿한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한참을 뒤져서 ‘아, 이거 해볼까’ 싶어서 새로 깔아본 앱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SM톡이야.

처음엔 그냥 ‘아, 또 하나 생겼네’ 싶었고, 이름도 특별히 기억 안 났거든. 그런데 검색해보니까 왠지 모르게 썩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한 번 설치해봤어. 보통 이런 앱들은 다 비슷비슷한데, 이건 딱 다른 거 같았어. 메인 화면이 진짜 조용했거든. 별다른 광고도 없고, 뭔가 ‘이걸 쓰는 사람들은 뭔가를 하러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마치 한적한 숲속의 작은 소담한 집처럼.

처음 접속할 때, ‘입장하기 전에 설명 좀 읽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왔는데, 그게 진짜 달랐어. 아주 짧고 간결하게, “이곳은 자유롭게 표현하고, 경계를 나누는 공간입니다”라고 써 있었지. 예전엔 이런 거 보면 '너무 형식적이다' 하고 웃었을 텐데, 요즘 같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는 듯했어. ‘아, 여기서는 말하는 게 아니라, 들어주는 게 먼저인 곳이구나’ 싶었거든.

그리고 오픈채팅을 들어가봤어. 처음엔 너무 조용해서 당황했지. 사람들이 하나도 안 올라와서 그냥 10분쯤 서 있는데, 문득 누군가가 ‘오늘은 뭐 하고 싶은가요?’라는 메시지를 보냈어. 아무런 장식 없는 글씨였지만, 그 순간 무언가 뚫린 듯한 기분이 들었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어떻게 대응하든, 다 맞는 거였잖아. 그게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몰라. 나는 그저 ‘조금은 방향 찾고 싶다’고 썼고, 그건 내 입에서 나온 최초의 솔직한 말이었어.

그 후로는 조금씩 본격적으로 사용해봤어. 사실 예전엔 오픈채팅 같은 걸 거의 안 썼거든. 거기선 말투가 다 뻔하고,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혹은 너무 연약한 사람들만 모여 있어서 내 마음이 끌리지 않았어. 그런데 이건 달랐어. 누구도 무례하게 접근하지 않고, 누구도 지나친 칭찬이나 비난을 하지 않았어. 단순히 ‘나는 이걸 좋아해요’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었지. 그게 너무 편안했어.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비밀채팅’ 기능이었어. 그냥 떠올린 것처럼, 한 명과의 대화를 시작하려면 그 사람이 직접 초대를 보내야 하는 구조였지. 그래서 내 마음이 더 안정됐어. ‘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선택이 있었고, 그게 너무 현실적인 설레임이었어. 거기에 허공에 허풍만 부리는 관계보다는, 진짜 ‘이 사람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리고 어제는 정말 멋진 일이 있었어. 오랫동안 놀이터에서 혼자 있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혹시 오늘 저녁에 한 번 만나서 이야기해볼래요?’라고 물어봤어. 말투는 조용하고, 존중스럽고, 내가 ‘괜찮아요’라고 말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된 듯한 느낌. 그때 나는 그저 ‘좋아요’라고 답했고, 그 이후로는 진짜로 말이 통했던 것 같아. 그게 뭔지 모를 기분이었어. 마치 날 태워줄 촛불을 발견한 것 같았거든.

그리고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게 바로 ‘SM톡’이었어. 아니, 앱 자체보다는 그 안에 있는 분위기였겠지만. 처음엔 그냥 ‘아, 또 하나’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다를 거 같아. 오픈채팅이 너무 바쁘거나, 시끄럽거나, 자기주장이 넘치는 공간이 아니라, 진짜 ‘나를 담아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걸 쓰는 사람들의 태도가 ‘상대에게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인지 알려주는 것’에 더 집중한다는 점이었어.

요즘은 그래도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들어. 그 이유가 꼭 이 앱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내가 제일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나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해준 건 바로 그 작은 창구였을지도 몰라. 이제는 이 앱을 통해 느끼는 뭔가를, 더 이상 억누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이걸 처음 알게 된 건 한 친구가 ‘이번엔 진짜 괜찮은 곳이야’라며 추천해주면서였어. 그 친구도 오래전부터 여기저기 헤매다 결국 이곳에 정착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게 신뢰감을 줬지. 물론 막연한 기대는 아니었고, 하지만 이 경험 덕분에, 이제는 좀 더 자신 있게 ‘나는 이걸 원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 앱 하나가 내 마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겠어. 그리고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어 준, 그 이름 — **SM톡**.